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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구원 요청으로 공개안해… 그 때 털어놓을걸”

등록 2005-11-24 19:43수정 2005-11-24 19:43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보건복지부에서 최희주 홍보관리관(왼쪽)과 김헌주 생명관리팀장이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이영순)가 낸, 황 교수팀의 난자 수급에 대한 자체조사 보고서 내용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상의하고 있다. 과천/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보건복지부에서 최희주 홍보관리관(왼쪽)과 김헌주 생명관리팀장이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이영순)가 낸, 황 교수팀의 난자 수급에 대한 자체조사 보고서 내용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상의하고 있다. 과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황우석 교수 대국민 사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24일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윤리지침 위반과 관련한 회견에서 시종 목메인 목소리로 연구원의 난자 기증 등을 시인하며, “채찍과 돌팔매는 저 하나로 몰아달라. 열심히 꿈을 가꿔가고 있는 분들의 뜻이 제발 꺾이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매매난자 제공 한달전 들어… 돌팔매는 나에게만”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것은 사실인가?

=연구 초기 많은 난자가 필요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한 여성 연구원이 내게 찾아와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거듭 거절했다. 다른 여성 연구원도 약 1개월 반 뒤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5월 <네이처> 기자가 사실 확인을 요청했을 때 두 명의 연구원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 확인했다.


-왜 <네이처>에 사실대로 답하지 않았나?

=연구원들이 여성으로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공개되길 원치 않는다며 사생활 보호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때 사실을 밝혔어야 하지만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연구원 난자 때문에 윤리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답답해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 그 때 털어놓았으면 국민 여러분께 지금과 같은 심려를 끼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취재 때 그 연구원은 난자 제공이 국제 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나도 96년 헬싱키선언을 윤리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최근에 알았다. 당시 내가 여성이라면 난자를 뽑아 실험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연구원도 그런 심정에서 한 일을 <네이처> 기자에게 말했다. 기자가 꼬치꼬치 물어 큰 문제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부인했다. 이런 자세한 사정에 대해 나도 열흘 전 쯤에서야 남편과 함께 찾아온 이 연구원에게 들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매매 난자를 제공한 사실을 당시 알았나?

=많은 난자가 공급되어, 일부가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졌다. 노 이사장은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당신은 연구에나 열중하라”고 말해,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10월말 한 방송국의 프로그램 취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혔다고 노 이사장이 전화해왔다.

-노 이사장과 나눈 줄기세포 특허 지분에 의문이 있다고 한다.

=2002년 당시 미즈메디병원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이었고, 난자와 관련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난자의 획득과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 병원이 책임을 지고, 우리 연구팀은 체세포 핵 이식 분야에 집중했다. 이런 기여도로 내가 50%의 특허 지분을 먼저 제의했다. 특허는 국가를 대신해 서울대 산학재단에서 관리하게 되어 지분이 절반씩일 때 충돌할 수 있어, 나중에 다시 노 이사장에게 40%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세계줄기세포 허브 소장직 등 정부 및 사회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한다. 전체적인 계획이나 그림은 추후 선정될 연구팀의 총괄 책임자가 그린다. 연구 현장에서 마지막 반성의 자세로 제 실험실에서, 제가 맡는 영역에서 남은 숙제를 하겠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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