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사형 집행중단 20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와 사형제 폐지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를 위한 강복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월1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유흥식 정의평화위원장에게 보낸 ‘사형 집행중단 20년 기념 강복 메시지’를 이날 주교회의 누리집에 공식 게재했다.
교황은 유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생명은 신성한 것이고, 모든 인간은 양도할 수 없는 존엄을 부여받았다”며 “범죄자들의 교화만이 사회에 유익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이 최선의 길임을 확신하며 힘을 얻기 바란다”고 강복을 베풀었다.
한국 정부는 1997년 12월30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사형 집행중단 10년을 맞은 2007년부터 한국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15대 국회 때 처음 발의된 사형 폐지 법안은 19대 국회까지 5차례나 폐기됐다. 종교계는 사형 집행중단 20년을 맞아 29일 ‘7대 종단 수장 사형 폐지 선언’을 할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