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는 24일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터보테크 장흥순(45) 전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5일 열린다.
장씨는 1999~2000년 회삿돈으로 자신의 빚을 갚는 등 50억원을 빼돌리고,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회사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761억원 상당의 배임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2004 회계연도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방법으로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사고 있다. 터보테크는 9월 분식회계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한국의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인인 장씨는 1988년 정밀제어기기 업체인 터보테크를 설립했고, 국내 벤처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98년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선정됐다. 2000년부터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았으나, 9월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되자 물러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