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첫 참가 이후 8차례 도전 ‘은1·동1’
겨울올림픽 아시아 여성 첫 메달 한필화
남쪽 오빠 한필성과 극적 상봉하기도
겨울올림픽 아시아 여성 첫 메달 한필화
남쪽 오빠 한필성과 극적 상봉하기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북한의 역대 겨울올림픽 성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은 역대 14차례 겨울올림픽 가운데 8번 참가하고, 미국에서 열린 두 번의 대회를 포함해 6번은 불참했다. 역대 성적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였다.
첫 참가는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였다. 당시 북한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 등에 선수 13명을 출전시켰다. 겨울 종목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맥을 못 추던 시절이었는데, 북한은 한필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여자 선수 가운데 첫 겨울올림픽 메달이다. 이후 한필화는 북한에서 김일성상 계관인과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았다. 특히 1971년에는 친오빠 한필성씨가 한국전쟁 도중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확인돼 일본에서 만남을 시도했다 무산됐다. 이후 1990년 일본 삿포로 겨울올림픽에 임원으로 참가해 오빠 한씨와 극적인 상봉을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두번째 메달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전한 황옥실의 동메달이다. 이후 북한은 26년간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선 개·폐회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COREA’란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음악에 맞춰 동시 입장하는 뜻깊은 이벤트가 있었다. 피겨스케이트 선수 한정인(북한)과 이보라(남한)가 공동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북한은 리향미(쇼트트랙)를 비롯해 피겨에서 한종진, 김영숙, 정용혁, 표영명 등을 대거 출전시켜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도 남자 피겨 김성철과 스피드스케이팅에 고현숙 등 선수 2명을 내보냈지만 메달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특별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영국 런던 여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평양에 있는 아파트와 차량을 제공하는가 하면 ‘노력 영웅’이라는 명예 칭호를 달아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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