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만원 6·17 걷기대회 만원런’ 행사 참가자들이 지난해 6월17일 오후 서울 양화대교를 걸어 건너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촉구하며 서울 동교동 지하철 홍대입구역을 출발해 양화대교를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축구장까지 행진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시간당 7530원인 올해 최저임금에 대해 50%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50%가 “적정하다”고 평가했고 27%는 “높다”, 17%는 “낮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를 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자영업자에서 “높다”는 응답이 각각 62%, 46%로 우세했다. 보수층(적정하다 36% vs 높다 43%), 60대 이상(적정하다 41% vs 높다 38%) 등에서도 올해 최저임금이 “높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반면 민주당(58%)·바른정당(52%) 지지층, 진보층(58%), 20대(56%)에서는 최저임금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올해 최저임금을 결정한 뒤 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적정하다”가 55%, “높다”가 23%, “낮다”가 16%였다. 6개월 지난 현재 “적정하다”의견은 5%포인트가 감소했고, “높다”가 4%포인트 증가했다.
■ 내게 올해 최저임금이란? “유리하다” 31% vs “불리하다” 23%
갤럽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자신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고 물은 결과 “유리하다”가 31%, “불리하다”는 23%였고 44%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작년 7월 조사에서도 ‘유리’ 31%, ‘불리’ 20%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유리하다”는 응답은 학생(72%)과 블루칼라(43%)에서, “불리하다”는 자영업자(49%)에서 많았다. 단 자영업자는 “유불리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도 41%가 나왔다.
■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에 “긍정적” 38% vs “부정적” 39%
최저임금 인상은 소비 확대·내수 활성화 등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물가 상승·중소자영업자 부담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부딪히는 쟁점이다. 이에 대해 38%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39%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는 “영향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갤럽은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 전망은 이념성향별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진보층 58%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보수층 61%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의견이 엇갈렸다.
갤럽은 “6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적 영향’은 45%→38%로 7%포인트 감소, ‘부정적 영향’은 28%→39%로 11%포인트 증가해 인상된 최저임금 적용 초기 현장의 혼돈과 어려움,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