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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치매노인 동사·바다 결빙 ‘한파 피해’ 속출…오늘부터 풀릴 듯

등록 2018-01-13 10:43수정 2018-01-13 15:47

한랭질환자 급증·우물 얼어 급수난
재주선 비행기 승객 7천여명 발묶여
오늘부터 날씨 풀려 평년 기온 될듯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지속하면서 이번 주 들어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경계를 이루는 가로림만이 얕은 바다를 중심으로 결빙을 시작했다. 서산시 지곡면 중왕1리 포구의 경우 선착장에 두께 10㎝ 안팎의 얼음이 얼어 소형선박이 출항하지 못해 수확 철인 굴과 감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지속하면서 이번 주 들어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경계를 이루는 가로림만이 얕은 바다를 중심으로 결빙을 시작했다. 서산시 지곡면 중왕1리 포구의 경우 선착장에 두께 10㎝ 안팎의 얼음이 얼어 소형선박이 출항하지 못해 수확 철인 굴과 감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째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길을 잃은 노인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2일 아침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기온이 영하 24.8도, 철원이 영하 22.5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5.3도에 이르는 등 전국이 올해 들어 가장 추웠다. 일부 호남 서해안과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눈이 많이 왔다. 기상청은 13일부터 날씨가 풀려 평상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혹한에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강진에선 치매를 앓고 있던 70대 박아무개씨가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이전에 집에서 나갔다가 이튿날인 11일 저녁 6시33분께 농경지 수로에서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강진지역은 눈보라가 휘몰아쳐 눈이 10㎝ 이상 쌓이면서 발목까지 빠지는 거친 날씨였다. 경찰은 박씨가 눈 속에서 마을을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다 탈진해 체온 저하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새벽 6시18분께 전북 고창군 한 마을 앞 도로에 쓰러져 숨진 최아무개(90)씨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전북 고창경찰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최씨가 전날 오후 마을회관에서 귀가하다 길에서 미끄러져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맹추위 탓에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진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리는 한랭질환자도 지난해에 견줘 크게 늘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랭질환자 245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강추위가 맹위를 떨친 9~10일 이틀 동안 18명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6명에 견줘 1.5배가량 많고, 사망자 수는 지난겨울 1명보다 6명이 더 많다.

제주에선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지난 11일 하루에만 세 차례나 활주로 이용이 중단되는 바람에 승객 7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 가운데 2500여명은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11일 밤을 지냈다. 제주도는 이들에게 모포와 빵, 생수 등을 제공했다. 12일 오후 들어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됐다.

강원 영월과 정선에선 우물이 얼어버리는 바람에 소방서가 급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쳐 있는 가로림만 연안 바다도 결빙돼 어민들이 제철을 맞아 수확 중인 감태와 굴 채취를 중단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들어 날이 다소 풀리면서 경기도 일대에 내린 한파경보를 한파주의보로 대치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13일 한파가 물러가고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상 2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13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충북 북부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눈이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안관옥 박임근 허호준 김양중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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