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
58%가 “사교육비 등 부담” 60살이상 48%만 “준비중”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사항으로 보육(교육)비 부담을 들었다. 또 60살 이상 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않거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전국 3만3천가구, 만 15살 이상 가구원 약 7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사회통계조사를 25일 발표했다.
?5c젊어선 아이 보육비 걱정=응답자들의 57.7%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으로 각종 사교육비 등 보육비 부담을 지적했다. 이어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다’(23.0%), ‘긴급상황 때 도와줄 사람·시설이 없다’(9.1%), ‘배우자나 가족협조 부족’(8.5%)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상태별로 보면, 어머니가 시간제 부업을 하는 가정(64.0%)이 전업주부 가정(62.2%)이나 전일제 맞벌이 부부 가정(50.5%)에 비해 교육비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보육기관에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소득에 비해 ‘부담된다’는 가구는 75.2%에 이르렀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가구는 3.7%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보육 문제로 43.4%가 보육비 지원 확대를 들었다.
?5c늙어선 노후 걱정=노후 준비를 하는 가구는 63.5%였다. 그러나 가구주 연령 30~59살은 69%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만, 60살 이상에선 48.3%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를 않는 60살 이상 가구주들은 ‘능력부족’ 때문이 51.7%였고, ‘자녀 의탁’이란 답변도 31.6%였다. 전체 60살 이상 노인의 16.3%가 노후 준비를 ‘자녀’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비율은 50대에선 1.5%로 뚝 떨어졌고, 40대 0.2%, 30대는 0.06%로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현재 40~50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으로부터 봉양을 안 받거나 못 받는 첫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들의 노후를 부담하면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이중부담을 떠안은 셈이다.
한편, 60살 이상 노인 중 앞으로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노인이 47.5%로, ‘그렇지 않다’는 노인(52.5%)보다 더 적었다. 여자들은 ‘같이 살고 싶다’(51.6%)는 응답이 반을 넘었으나, 남자(42.0%)들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노인들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이 59.1%,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이 40.1%였다. 2002년에 비해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은 3.2%포인트 늘고, ‘자녀·친척 지원’은 3.9%포인트 줄었다.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은 3.8%에서 4.5%로 조금 늘어났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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