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 연합뉴스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35)가 17억원에 이르는 채무 때문에 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 서울회생법원에 일반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생 제도는 담보가 있는 채권의 경우 채권자단의 75% 이상 동의를 받아 채무를 최장 10년간 분할해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채권자들의 동의로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면, 채무를 최대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고 남은 채무는 탕감된다. 이씨가 짊어진 채무 17억원의 채권자는 모두 20여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이 개인채권자로 알려졌다.
유명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소속사 바나나컬쳐의 대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이씨는 사업상 동업자와의 관계로 인해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기 때문에 채무 전액을 변제할 계획이고 회생 절차를 통해 이를 갚는 시기만 조절하겠다”는 취지로 회생 계획안을 지난 11일 제출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으면, 이씨는 채무를 나눠 갚을 수 있게 된다.
2005년 더자두의 <남과여>를 작곡하면서 데뷔한 그는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 비스트의 <픽션>, 포미닛의 <핫이슈> 등 200여 곡을 작곡했다.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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