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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경봉호 5611일만에 입항…태극기부대 ‘인공기 화형식’

등록 2018-02-06 18:23수정 2018-02-07 00:03

2002년 이후 처음…북 예술단 140명 태우고 묵호항 들어와
보수단체 수백명 몰려 “이북으로 돌아가라”…경찰과 충돌도
6일 오후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호 92호가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동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일 오후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호 92호가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동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낮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간 오후 4시20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의 묵호방파제와 부두 사이로 만경봉92호 연돌(굴뚝)에 그려진 인공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만경봉호가 부두에 가까워질수록 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응이 격렬해졌다. 고함 소리도 점점 커졌다. 3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을 환영 인파로 착각한 북한 관계자들은 객실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다가 이들이 인공기를 태우는 모습을 확인한 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본진 140여명을 태운 만경봉92호가 6일 오후 5시께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했다. 만경봉92호가 남한에 입항한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햇수로 16년, 5611일만이다. 당시 만경봉호는 북한 응원단 300여명을 태우고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한 뒤 2주간 정박하며 숙식장소로 쓰였다. 이날 오전 원산항을 떠난 만경봉호는 아침 9시50분께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한 뒤 남쪽 호송함의 안내를 받았고, 최대 13노트(시속 약 24㎞) 속도로 항해했다. 묵호항 부두에 들어선 만경봉호는 5시께 해경선 2척과 예인정 2척의 인도를 받아 접안했다.

하루 전 예술단의 도착지로 정해진 묵호항은 이날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됐고, 묵호항 주변 길목에는 올림픽 마스코트 그림과 함께 ‘평화 올림픽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만경봉호를 보기 위해 여객터미널을 찾은 동해 시민 김선국(54)씨는 “만경봉호가 묵호로 온다고 해서 신기해서 와봤다. 평창올림픽이 잘되길 바라는 것처럼 예술단 공연도 잘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날 묵호항 여객터미널 인근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보수단체 회원 수백여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만경봉호가 부두에 들어서자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만경봉호를 향해 애국가를 합창하며 “이북으로 돌아가라”, “평양올림픽은 안된다”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5일 예술단에서 기술 실무진으로 구성된 선발대 23명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내려온데 이어, 이날 예술단 본진이 해상으로 도착하면서 모두 160여명 규모의 예술단 인원이 모두 도착했다. 예술단은 8일과 11일 각각 강릉과 서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펼친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이 열리는 8일까지 강릉과 묵호항을 오가며 만경봉호를 숙소로 이용한 뒤, 이후 열차편으로 서울로 이동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북쪽이 만경봉 92호와 관련해 편의제공을 요청해오면 8일 강릉공연 때까지 북한 예술단의 숙식에 필요한 식자재와 음용수, 난방용 기름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2년 아시안게임 등 전례에 준해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북쪽이 편의제공을 요청한 사실도 없고, 편의제공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만경봉호를 둘러싼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정부는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에는 김일국 체육상 등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280여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강릉/황금비 기자, 김지은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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