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강릉 선수촌서 북 입촌식 환영행사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 7곡 연주
30여분 공연 마친 뒤 숙소로 이동
짐 정리하며 “소고가 없어졌다” 해프닝도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 7곡 연주
30여분 공연 마친 뒤 숙소로 이동
짐 정리하며 “소고가 없어졌다” 해프닝도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첫 공식 일정으로 북한의 강릉 선수촌 입촌식 행사에 참가했다.
북한 응원단 취주악단 80여명은 8일 오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짐을 꾸려 북한의 입촌식이 열리는 강릉 선수촌으로 향했다. 오전 10시께 강릉 올림픽 선수촌 인근 주차장에 도착한 예술단은 “어떤 공연을 준비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말을 아꼈다. 잠깐 열린 버스 문틈 사이로 악기 연주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본격적인 북한 선수단 입촌식은 오전 11시 시작됐다. 공식 행사에서는 선수촌에서 준비한 공연인 ‘쾌지나칭칭 나네’ 음악이 울려퍼졌고, 이후 북에서 온 취주악단 공연이 뒤를 이었다. 북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모두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도중에는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과 함께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북 선수단 입촌식 행사에는 취재진과 자원봉사자등 100여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몰렸다.
북 응원단은 약 1시간가량 이어진 공연이 끝난 뒤 다시 차량으로 이동했다. 버스로 오르는 응원단은 “공연 잘 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반갑습네다”는 인사만 건넸다. 짐을 꾸리는 도중 응원단이 가져온 소고 한 대가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주악단 단장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버스 짐칸을 보며 “소고가 하나 없단 말입네다. 총 여섯 개인데, 여기 다섯 개밖에 없습네다”라고 말했다. 버스 짐칸을 찾아보던 응원단은 나머지 소고 한 대가 다른 차량에 실렸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이동했다. 응원단은 숙소가 차려진 인제 스피디움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강릉/황금비 임재우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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