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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무슬림 학생들 식사 걱정 ‘뚝’

등록 2018-02-11 18:13수정 2018-02-11 20:01

무슬림 유학생 10명 가운데 7명
대학생활 어려움으로 음식 꼽아
서울대 생협, 할랄 학식 입찰 개시
“다양한 문화권 음식 제공하도록 노력”
서울대학교가 이르면 올 1학기부터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할랄 학식’을 제공한다. 할랄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서울대는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할랄 학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외부업체 입찰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할랄식을 위탁할 외부업체를 선정하면, 이 업체가 학내 ‘감골식당’에서 일반식과 할랄식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할랄식이 식자재 선정과 생산 공정을 까다롭게 보는 만큼 전문성을 가진 외부업체를 통해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대 생협 관계자는 “외부업체를 선정할 때 할랄식 경험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할랄 학식을 제공하기로 한 데에는 오명석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가 지난해 낸 ‘외국인 학생의 대학 내 생활여건 개선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대 무슬림 재학생의 어려움을 분석한 이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한 무슬림 학생 98명 가운데 73명(74.5%)이 학교 생활에서 불편한 점으로 ‘음식’을 꼽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무슬림 학생이 220명 정도인데 할랄식을 제공하면 하루 50~100식 정도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희대는 월·수·금요일 점심에, 세종대는 주5일 점심·저녁 모두 학생식당에서 할랄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음식도 다양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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