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1차전 경기에서 김련향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북한 응원단이 막대 풍선을 불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 응원을 위해 방남중인 북쪽 응원단이 9일째인 15일 알파인스키·피겨페어 등 북쪽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응원에 나서며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북쪽 응원단은 이날 오전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에 나선 김련향 선수, 피겨페어 프리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각각 용평·강릉 경기장을 나눠 찾았다. 평창군 용평 알파인센터를 방문한 북쪽응원단 70여명은 여자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에 출전한 북한 김련향(26) 선수를 향해 “김련향 장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남북 단일팀과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꾸려진 남북공동응원단 30여명도 경기장을 찾아 김련향 선수를 직접 응원했다. 이날 여자 대회전 경기 1차 시기에서 1분40초22의 기록으로 완주한 김련향은 68명 가운데 67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연신 북쪽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든 김련향 선수는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묻자 “응원단의 응원을 받으니 정말 좋다. 이렇게 올림픽에 참가해보니 내가 앞으로 더 분발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어보였다.
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북한의 렴대옥과 김주식이 연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쪽 응원단 100여명은 이날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한 렴대옥·김주식 선수를 응원했다. 붉은 체육복을 입고 관람석에 앉은 응원단은 단장의 구호에 맞춰 박수를 치는가 하면, 한반도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1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9.40점, 이날 프리프로그램에서 124.23점을 기록한 렴대옥·김주식 선수는 총점 193.63점으로 자신들의 기존 최고점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김주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몹시 긴장했는데 우리쪽 응원단과 남쪽 응원단이 마음을 합쳐서 응원한게 큰 힘이 됐다”며 “응원의 소리를 들으며 힘을 냈다.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엔 북한 응원단 취주악단의 깜짝 공연도 열렸다. 의장대 복장을 한 북쪽 취주악단 80여명은 강릉 올림픽파크 내 원형 야외 공연장인 라이브 사이트서 ‘반갑습니다’, ’아리랑’, ‘다시 만납시다’등 친숙한 곡을 연주했다. 라이브 사이트에는 북한 취주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북쪽 응원단은 이날 저녁에는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과 체코 대표팀의 경기에 참석헤 남쪽 선수를 응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순선 인제군수와 한의동 인제군의장 등이 북측 응원단 숙소인 인제스피디움에 설날을 보내기 위한 떡국용 떡, 두부, 황태 등 250만원 상당의 식재료를 전달했다. 인제군은 “북측 응원단 200여명과 경비 인력 등 모두 400여명을 위한 식재료”라며 “모두 인제군에서 생산된 청정 농특산물”이라고 전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인제군에서 전달받은 식재료로 16일 설날 북쪽 응원단에게 오대쌀로 빚은 떡국과 인제산 황태구이, 내린천 두부 구이를 아침 식사로 낼 예정이다. 강릉/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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