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21년에 열리는 9회 겨울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17일 강릉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창겨울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겨울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아시안게임은 8회 대회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후 9회 개최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지사는 “평창겨울올림픽 시설과 북한의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해 대회를 개최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의 스키선수들은 지난달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이후 마식령 스키장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공동훈련을 했었다. 당시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본 실무점검단은 마식령 스키장의 슬로프 코스 난이도와 설질이 좋아 일부 구간의 안전시설을 보강하면 훈련장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었다.
최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의 토대가 마련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현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분명해진 만큼 남북이 함께 동계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분위기는 충분하다”면서 “경기장 시설 등 사후활용은 물론 개최 시 실속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지사는 17일 오후 강원 강릉 세인트존스경포호텔에서 북한 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을 초청해 활동을 격려하는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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