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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씁쓸한 이름의 두 아버지

등록 2005-11-28 21:26수정 2005-11-28 21:26

“내 허락없이” 결혼식장 딸 납치

딸이 자신의 허락없이 결혼한다는 이유로 결혼식 날 신부인 친딸을 강제로 빼돌린 50대 아버지가 붙잡혔다.

전북 전주북부경찰서는 친딸(26)의 결혼식 날인 27일 오전 9시께 전주시 진북동 한 예식장 미용실에서 신부화장을 하고 있던 딸에게 “얘기 좀 하자”며 데리고 나간 뒤 승용차에 태워 2시간 가량 태우고 다닌 혐의(감금)로 이아무개(54·목수)씨를 28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돌려 보내달라”는 딸의 애원을 묵살하고 “너의 결혼은 무효”라며 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승용차 문을 잠근 채 군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 오전 11시께 전주시 월드컵경기장 근처에서 신고를 받고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인 딸은 곧바로 순찰차를 타고 예식장으로 갔으며, 결혼식은 예정시간인 정오보다 30분 가량 늦어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20년 폭행 아내·딸에 살해당해


전북 김제경찰서는 20여년 넘게 폭행을 해온 남편이 잠든 사이 남편을 살해하고 주검을 버린 혐의로 홍아무개(52)씨와 주검 유기를 도운 딸 이아무개(26)씨의 구속영장을 28일 신청했다.

홍씨는 27일 새벽 1시50분께 손자 양육문제 등 가족문제로 다툰 뒤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남편 이아무개(60·노동)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이어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딸과 함께 남편의 주검을 근처 도로변에 버린 혐의도 사고 있다.

홍씨는 경찰에서 “27년 전 결혼 이후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남편이 욕설과 함께 나와 딸을 폭행하고 살림을 부수는 등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가정폭력은 3년 전 딸이 결혼한 뒤 사위와 손자, 손녀에게도 이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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