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저출산 원인 분석 보고서 펴내
희망 자녀 수보다 적은 이유는 “양육비 부담”
희망 자녀 수보다 적은 이유는 “양육비 부담”
초·중·고교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원하는 자녀 수보다 실제 낳은 자녀가 적은데도 추가 출산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양육비 등 육아부담 탓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육아정책연구소가 펴낸 ‘저출산 대응정책의 생애주기별 정합성 분석 연구’ 보고서를 보면 영·유아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900명 가운데 65.3%(588명)는 추가 출산의 뜻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현재 자녀 수가 희망하는 자녀 수인지 조사해보니, 응답자의 78.2%는 ‘그렇다’고 답했고 21.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21.8%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자녀 수가 희망 자녀 수가 아닌데도 아이를 더 낳으려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양육비 부담이 꼽혔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응답자(53.1%)가 ‘양육비 부담’을 이유로 들었고, 이어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의 병행 어려움’(21.1%), ‘건강이 좋지 않아서’(7.8%),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들어서’(4.7%)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추가 출산 의향이 있지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가구소득이 낮거나 홑벌이 가구일수록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그리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양육비 부담으로 추가 출산을 꺼린다고 응답한 68명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양육비를 지원하면 추가 출산할 의향이 있나’를 물어보니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47.1%로 절반에 못미쳤다. 52.9%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양육비 지원의 경우 한달 가구소득이 낮은 저소득층 가구에 초점을 맞춰야 출산율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