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순찰차가 집에 귀가하던 아버지 발견
“심신이 피폐…건강 호전되며 진술 들을 예정”
9일·14일 영등포 아파트서 가족 3명 연달아 투신
“심신이 피폐…건강 호전되며 진술 들을 예정”
9일·14일 영등포 아파트서 가족 3명 연달아 투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투신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를 찾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새벽 1시56분께 투신 사고가 발생했던 아파트로 귀가하던 아버지 ㄱ씨를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발견 당시 ㄱ씨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신이 크게 피폐해진 상태였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3~4일 뒤에 건강이 호전되면 가족들의 자살 이유와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0시45분께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ㄱ씨의 20대 아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나흘 뒤인 13일 오후 2시10분께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ㄱ씨의 아내와 고등학생 딸도 함께 투신했다. 아내와 딸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뒤 6분여만에 딸 방과 연결된 베란다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아버지 ㄱ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ㄱ씨는 14일 오후까지 서울 용산 인근에 있었다는 행적이 발견된 것 외에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처음 대학생 아들이 투신했을때 아들이 우울증같은 증세는 없었다는 가족 진술이 있었다. 모녀가 함께 투신했을 때에도 아버지 ㄱ씨는 집 외부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며 “두 사건 모두 타살 정황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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