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학생들이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후배들을 훈계한다며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특수강요)로 한예종 무용원 학생 8명을 조사하고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4학년이었던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서울 서초구의 연습실에서 1~3학년 후배 15명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자 후배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빗자루의 나무봉 등으로 폭행하고, 여자 후배들은 무릎을 꿇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후배들의 언행이 불순해 훈계를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학교 쪽은 교내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게 유기정학 30일과 근신 처분 등의 징계를 내렸다. 경찰청은 새 학기 신입생 예비교육과 모임이 집중된 이달 31일까지 선배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지르는 대학 내 인권침해를 막고자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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