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델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사고 해역에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심해 수색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1년을 앞두고, 실종 선원의 가족이 선박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사고 해역에 심해수색장비를 투입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고 해역에 심해수색장비를 투입해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를 수거해야 한다. 그래야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고 이를 선례로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부와 가족대책위는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가족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심해수색 장비 투입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4월 심해수색 장비 투입 여부를 논의하는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실종 선원 문원준씨의 아버지 문승용씨는 “1년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0.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있다. 심해수색 장비를 투입해서 블랙박스를 찾고 구명벌 수색을 재개하는 데 끝까지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대책위 허영주 공동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이 유조선을 광석선으로 개조한 노후 선박이 국내에 27척이나 더 있고 이 선박에 1000여명의 선원이 생명을 담보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사고 원인 규명할 블랙박스 수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구명벌 수색 또한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2월24일 남대서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에서 300마일 떨어진 부근에서 오렌지색 구명보트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구명보트는 2016년 12월 화재로 침몰한 그리스 선박의 구명보트였지만, 허영주 대표는 “해당 구명보트 사진을 보면, 마시던 패트병과 구명조끼가 선내에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돼있다. 그 상태에서 14개월이나 표류하다가 발견됐다”며 “같은 해역을 표류하고 있을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도 이 보트처럼 온전한 상태로 표류 중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델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사고 해역에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심해 수색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3월31일 남대서양을 건너던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의 선원이 실종됐다. 실종 선원들과 구명벌 두 척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수색은 종료됐다.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 원인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대통령 취임 첫 민원으로 접수됐고, 이후 시민 십만여명의 서명지와 함께 구명벌 수색을 재개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올해 새해 첫 민원으로 접수됐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의 가족들은 청와대 앞에서의 1인시위를 진행하고 지난해 7월 외교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심해수색에 필요한 예산은 2018년 예산안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시민대책위 대표 박승렬 목사는 “정부 관료들은 국민의 생사와 안위에 대해 애써주지 않고 있다. 침몰 1년이 흘렀지만 아무 진척도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을 맞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문화제 ‘1년의 기다림’을 연다. 대책위 쪽은 시민문화제를 통해 심해수색 장비를 투입해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침몰 원인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