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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직접 피해 없지만 불안해” 아이 손잡고 등교한 방배초 학부모들

등록 2018-04-03 10:59수정 2018-04-03 17:18

어린 학생보다 학부모 충격과 걱정 더 커
교장·장학사 등 참여한 가운데 등교지도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교문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교문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와, 카메라 봐! 나 뉴스에 나오는 거야?”, “(학교보안관) 아저씨 안녕하세요!”

3일 아침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앞. 전날 ‘초등학생 인질극’이 벌어졌던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해맑게 학교보안관에게 인사를 하고, 교문 앞 취재진의 카메라를 신기해하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삼삼오오 교문에 들어섰다. 엄마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이 30~40%가량 됐지만, 다른 초등학교와 비교해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깔깔대며 학교로 향하던 학생들에 비해 학부모들의 충격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출근길에 2학년짜리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학부모 방정윤(46)씨는 “평소에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어젠 회사에서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신용카드만 한 장 들고 학교로 달려왔다”며 “이번 사건을 학교보안관 한 사람의 책임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잘못됐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학교 출입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아이를 둔 김아무개(31)씨도 “아이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8살짜리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인질극 뉴스를 찾아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어린 학생들은 ‘놀라긴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이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아무개(12)양은 “오전 11시가 넘었을 무렵 ‘교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교내 방송 나왔고,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줘 사건을 알게 됐다”며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황당했지만, 엄마가 더 놀라셨던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이날 등교지도는 전날 있었던 사건을 의식한 듯 교장과 관할 교육지원청 장학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아침 8시20분께 ‘서초구 공무수행’이 적힌 차량을 타고와 학교 앞을 둘러보던 구청 관계자들은 ‘평소에도 초등학교 등교지도를 하느냐’는 질문에 “아침마다 순찰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방배초는 이날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심리상태를 고려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사진/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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