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경찰, ‘매관매직 의혹’ 정진호 월남참전자회장 구속영장 신청

등록 2018-04-05 16:02수정 2018-04-05 20:42

회원 11명에 지부장 등 약속 뒤
1억8천여만원 받고 직책 준 혐의
경찰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부장·지회장 등 조직 내부 직책을 주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아 챙긴 정진호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참전자회) 회장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지난해 회원 11명을 지부장·지회장으로 임명해 주는 대가로 개인당 500~4000만원씩 총 1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정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정 회장의 금품수수에 관여한 참전자회 부회장 등 이 단체 간부 3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 회장 등은 경찰 조사에서 회원들의 돈을 받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참전자회 기금이라고 생각해 돈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어 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매관매직’ 의혹은 월참 내부 모임인 ‘전우회바로세우기모임’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알려졌다. 전우회바로세우기모임은 정 회장의 매관매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일부 월참회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 단체 관계자는 “필수 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사람이 지회장에 임명되는 등 임명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참전자회의 정관을 보면, 중앙회장은 전국 16개 지부장을 임명할 수 있고 지부장은 지회장을 임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실상 중앙회장 1인이 지부장과 지회장 임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전우회바로세우기모임 관계자는 “월참 중앙회장은 지부장과 이사를 모두 선임할 수 있는 제왕적인 자리”라고 했다.

재향군인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보훈단체인 참전자회는 2012년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 보훈단체로 지정된 뒤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로부터 매년 30억원 안팎의 예산지원을 받게 되면서 이권을 갖는 회장직이나 지부장직을 놓고 소송전이 이어진 것이다.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정 회장 등 월참 간부들은 지난해 8월 법원으로부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