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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3유족들, 미 대사관 앞 연좌농성…“미국 책임 인정해야”

등록 2018-04-07 18:20수정 2018-04-07 21:58

저녁 문화제 앞서 미국 책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어
미 대사관에 항의 서한 전달 시도…대사관은 거부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 대표(가운데) 등 유족들이 7일 오후 '4·3학살 미국의 사과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 대표(가운데) 등 유족들이 7일 오후 '4·3학살 미국의 사과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광화문광장 양쪽 도로에 늘어선 태극기과 미국 국기 사이에서 ‘4.3학살 책임인정, 미국은 사과하라!’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제주 4.3 유족들 및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모여 미국의 공식 사과와 4.3학살 당시 미군정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7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공동으로 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저녁 예정된 ‘제주4·3 70주년 범국민문화제‘에 앞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4·3사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와 4·3 당시 미군정과 미 군사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4·3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에는 제주에서 온 희생자 유족 등 200여명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했다.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 대표는 연단에 나서 “제주 4·3 학살 사건으로 인해 3만여명의 희생자가 죽었는데, 우리는 지난 70년간 산 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4.3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학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사과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관계자들이 공개 서한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사과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관계자들이 공개 서한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4·3학살에 대해 미국은 사과하고 진실규명에 나서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서한문에서 “1948년 4·3 직후 미군정은 제주지구 미군사령관으로 파견해 제주 현지의 모든 진압작전을 지휘·통솔했고, 초토화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토벌대의 무기와 장비도 적극 지원했다”며 “제주 민중을 대량 학살한 책임은 이승만 정부와 미국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이어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미국 정부는 70년이란 세월동안 방관자적 태도로 아무 말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4·3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과하고, 당시 미군정과 미국 군사 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 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제주4·3 희생자 유족회 등은 항의 서한문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족회 대표등 관계자들이 대사관 앞까지 진입하자 미국 대사관쪽은 경찰을 통해 “기자가 있으면 공개서한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전달했다. 양윤경 대표는 “제주도민은 43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이 절박한 상황이다. ‘기자가 있으면 서한을 받지 않겠다’는 미국쪽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대사관쪽이 항의 서한을 받을때까지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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