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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세먼지 마시며 봄철 마라톤? 가을로 연기해야”

등록 2018-04-10 13:29수정 2018-04-10 14:10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기자회견
“미세먼지 심한 봄철 마라톤 대회 참여하면
미세먼지 흡입량 10배 가까이 늘 수 있어
미세먼지 덜한 가을로 대회 미뤄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여 “미세먼지 심한 봄철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흡입량이 10배 가까이 상승한다”며 “봄철 마라톤 대회를 가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여 “미세먼지 심한 봄철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흡입량이 10배 가까이 상승한다”며 “봄철 마라톤 대회를 가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봄철 집중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가을로 미뤄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시민센터)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행사가 미세먼지가 한 해 중에서 가장 심각한 시기에 열린다”며 “미세먼지 흡입 위험이 큰 봄철 마라톤 대회를 1년 중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은 가을로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센터는 “매년 봄철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집중적으로 높아진다. 구체적으로 어느 날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면 시민들의 건강에 오히려 큰 위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봄철 집중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가을철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봄철 집중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가을철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센터는 “미세먼지는 평상시 호흡할 때도 위험한 물질이지만, 특히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호흡량이 늘어나 체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양이 10배가량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백도명 서울대 교수(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건장한 성인은 1분에 12번 정도 호흡해서 보통 6ℓ(리터)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하지만 달리기를 오래 지속하다보면 호흡량이 분당 40~50리터로 늘어나고, 빠르게 단거리로 달리면 분당 100리터까지 호흡량이 상승한다. 호흡량이 10배 가까이 증가하다 보니 운동할 때 미세먼지 흡입량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1분에 40~50리터의 공기를 들이마시려면 호흡이 빨라지면서 깊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신체 내부로 깊게 침착해 배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센터쪽 설명에 따르면 코로 숨을 쉴 때보다 입으로 숨 쉴 때 더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 백 교수는 “보통 사람의 경우, 공기 호흡량이 분당 20리터가 넘어가게 되면 코에 압력이 발생해 입을 벌려 숨을 쉬게 된다. 코에서 미세먼지를 거르지 않고 직접 기관지로 미세먼지를 호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운동강도가 세지면 미세먼지가 큰 저항 없이 폐 속까지 깊숙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봄철(3~5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높아졌다. 전국 250여개의 마라톤 대회 중 3분의 2에 달하는 대회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3~5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지난 3월 전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30여개에 달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엔 마라톤 선수 150여명과 일반 참가자 2만여명이 참여했다.

시민센터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국가 차원의 각종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부터 시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없애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다면 현재 봄철에 집중된 마라톤 대회를 미세먼지가 비교적 적은 가을철(9~10월)로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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