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소견과 달라 논란일 듯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농민집회에 참석한 뒤 숨진 전용철씨의 팔에 있는 멍 자국을 놓고 검찰로부터 소견 의뢰를 받은 서울대 법의학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다른 소견을 밝혔다.
1일 서울대 법의학팀 이정빈 교수는 “왼쪽 팔에 있는 멍은 모양으로 볼 때 혈압을 잴 때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외부 충격에 의해 생긴 상처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과수는 전씨 팔의 멍에 대해 “혈압을 잴 때 혈압기에 눌려 생긴 멍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혈압을 재서 생긴 멍이라면 혈압기가 팔 둘레를 모두 눌러 팔뚝 전체에 압력이 같이 가해질 것이므로, 균일한 멍 색깔이 팔 둘레에 나와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멍이 강한 쪽이 있고, 약한 쪽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 쪽은 “이 상처는 전씨의 사망이 경찰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경찰과 정부가 계속해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과 농민 4천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용철 농민 추모·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농민들의 거리 행진에 대해 폴리스라인으로 통제했으며, 큰 충돌은 없었다.
유선희 이순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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