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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유치원생 참변’ 아픔 딛고…중국 웨이하이에 정식 한국학교 개교

등록 2018-05-23 10:43수정 2018-05-23 11:09

지난해 ‘중세한국국제학교’ 참변으로 한국 원아 등 12명 숨져
유가족·현지동포, 피해보상금·모금 통해 정식 한국학교 설립해
우리 교육부도 학교장·행정실장 등 이례적 국외파견으로 지원
오는 25일 개교식에서 희생자 추모식 뒤 정식으로 문 열어
지난해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로 한국 어린이 10명 등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중국 웨이하이시에 우리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받은 한국학교가 문을 연다.

교육부는 23일 “한국 정부의 정식 승인을 받은 중국 산둥성 내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오는 25일 개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전신인 ‘중세(중스)한국국제학교’ 부설유치원에서는 지난해 원아 11명을 태우고 유치원으로 가던 통학버스가 터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 국적 10명과 중국 국적 어린이 1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차량을 운전하던 기사가 함께 숨졌고, 중국인 인솔교사도 크게 다치는 등 차량 탑승 인원 전체가 사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였다. 참변을 당한 어린이들은 웨이하이 지역의 한 마을에 모여 살면서 같이 유치원에 다니던 한국인 가족의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차량을 운전하던 중국인 기사가 학교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이에 불만을 품고 버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

중국 웨이하이 한국학교 전경. 교육부 제공
중국 웨이하이 한국학교 전경. 교육부 제공
앞서 중세한국국제학교는 중국과 한국 정부에 모두 학교 설립 인가를 요청했지만, 우리 교육부에서는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뜻을 모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은 정식 한국학교로 ‘웨이하이 한국학교’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피해 보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현지 동포들도 모금을 통해 2억6천만원가량을 보탰다. 우리 교육부도 운영승인 신청기간을 단축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는가 하면, 학교장 등 교원 14명과 행정실장을 파견해 개교를 적극 지원해왔다. 웨이하이 한국학교는 지난해 교육부 정식인가를 받아 지난 3월부터 운영을 하다가 이번에 정식 개교식을 하게 됐다. 현재 초등학생 80명, 중학생 52명, 고등학생 41명 등 모두 173명이 공부하고 있다.

개교식에는 지난해 유치원 버스참사 유가족과 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해 희생자 추모식이 개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가족과 현지 동포들의 염원이 모여 웨이하이 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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