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콜카타(옛 명칭은 캘커타)에서 북쪽으로 55km 떨어진 나그다 마을에서 5월29일 한 여성이 벽돌을 머리에 인 채 나르고 있다. 몬순이 오기 전 이 지역 날씨는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38℃에서 45℃를 오르내린다. 벽돌에서 흘러내린 흙이 땀과 뒤섞여, 얼굴과 옷을 벽돌색으로 물들였다. 절대빈곤층과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온 난민이 많은 이 지역에선 중노동을 하는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폭염과 빈곤, 이중고에 맞서는 사람들. 지구촌 여러 공동체가 이념이나 종교 갈등에 앞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한겨레21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