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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페미니즘이 여성 레이싱 모델 일자리를 빼앗았다고요? [더(The)친절한 기자들]

등록 2018-06-08 16:59수정 2022-08-19 14:15

[더(The) 친절한 기자들]
8일 개막 ‘2018 부산 모터쇼’ 미투운동 의식 여성 모델 줄어
레이싱 모델 “미투가 아니라 기업·비매너 관람객이 문제”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울 모터쇼와 함께 한국 양대 자동차 축제 가운데 하나인 ‘2018 부산 국제 모터쇼’가 8일 개막했습니다. 열흘 동안 국내·외 170여개 완성차·부품업체가 200여대의 신차를 선보일 이번 모터쇼에서는 개막 전부터 정작 모터쇼 자체보다 눈길을 끈 이슈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 모터쇼에 참여하는 여성 레이싱 모델들의 숫자입니다.

레이싱 모델은 원래 자동차 경주 대회 등이 열리는 서킷(원형 경주 코스)에 그늘이 없어 스폰서 업체의 로고가 달린 양산을 들고 그늘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폰서도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을 일컫습니다. 나중에는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홍보하는 일까지 레이싱 모델의 역할이 확장됐는데요. 초기에는 ‘레이싱 걸’이라고 불리면서 열풍이 일었고, 열풍을 계기로 모델들의 노출의상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노출 의상 자제령’이 떨어지면서 노출의상 경쟁은 잠시 주춤했습니다. 곧 일부 업체들에 의해 예전과 같은 노출 경쟁이 재개됐지만, 예년같진 않았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국내 모터쇼에서 ‘여성 모델들의 노출 의상이 과한 것 아니냐’, ‘차보다 여성 모델들에게 관심이 쏠려 모터쇼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와 같은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계가 모터쇼에 서는 여성 모델의 숫자와 의상 노출을 차츰 줄여온 까닭입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모터쇼에서) 차보다 모델에 집중을 하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와 자연스럽게 여성 모델을 덜 기용하게 됐던 것 같다”며 “5~6년 전부터는 남성 모델들의 비율도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부산 모터쇼는 올 초부터 확산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자동차 관련 대회나 행사에서 여성 레이싱 모델을 퇴출하거나 줄이는 건 사실 한국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포뮬러 원(F1·세계자동차연맹에서 규정한 차체 엔진 타이어 등을 갖추고 경주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은 올 3월 시즌 첫 경기인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에서부터 그리드 걸(Grid girl·레이싱 모델)을 경기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모델 대신 자동차 경주복을 입은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모터쇼도 세계적인 추세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부산 모터쇼 조직위원회 쪽은 “참가 업체에 ‘모델들의 노출 의상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따로 보내지는 않았지만, 업체들이 최근 미투 이슈에 맞춰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해 여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모터쇼를 주로 찾는 남성 관람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레이싱모델이 뭘 잘못했다고 미투 운동 때문에 퇴출 되는거냐’라는 반응입니다. “미투 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같은 여성(레이싱 모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식의 과격한 반응도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입니다. 실제 중국에선 2015년 상하이모터쇼가 참가 업체들에게 여성 레이싱 모델들의 출연 자제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간루루라는 이름의 여성 모델이 ‘노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모터쇼에서의 노출 경쟁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상하이모터쇼 조직위원회의 결정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여성 레이싱 모델들은 거지 차림으로 항의 시위에 나서 외신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남성 모델이 아우디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남성 모델이 아우디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2018 부산 모터쇼에선 정말 여성 레이싱 모델들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을까요? 미투 운동은 실제 모터쇼 모델들의 옷차림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그래서 이날 모터쇼 전시장이 있는 부산 벡스코를 찾아가 봤습니다.

모터쇼 현장에서 자동차를 홍보하는 모델들의 의상을 주의깊게 확인했습니다. 이름 난 브랜드 차량들이 있는 부스에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나 짧은 반바지, 미니스커트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성 레이싱 모델들의 의상은 단아한 느낌의 원피스가 주를 이뤘고, 차량 콘셉트에 따라 경쾌한 색상의 스포츠실용차(SUV)에는 발랄한 바캉스룩, 스포츠카에는 거친 느낌의 가죽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노출이라고 해봤자 어깨선을 살짝 드러낸 오프숄더 원피스가 전부였습니다. 아우디나 기아차의 경우 남성 모델이 차량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남성 모델이 아우디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남성 모델이 아우디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다만 극소수의 예외 사례는 있었는데요. 일반 승용차와 견주어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관심도가 낮은 버스와 대형트럭 생산업체 부스에선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 레이싱 모델이 제품 홍보에 나섰습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한 여성 모델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그렇다면 문제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여성 레이싱 모델들은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정말 미투 운동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할까요?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 응한 레이싱 모델들은 ‘최근 모델들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르노삼성 QM3의 모델로 나선 7년차 레이싱 모델 이다희씨는 “(미투 운동 이후) 레이싱 모델 일이 많이 줄기는 했다. (예년에는) 부산 모터쇼 규모면 한 브랜드당 모델 20명이 참가했는데 올해 르노삼성 모델은 6명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미투 운동 때문에 레이싱 모델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모델의 섹시한 이미지만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자동차 업체가) 차의 디자인에 어울리는 바캉스 의상을 제안하는 등 모델 입장에선 더 좋은 퀄리티의 이미지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달라진 변화를 반가워했습니다.

모터쇼 조직위원회나 자동차 업체들이 레이싱 모델을 퇴출한다면 모델들은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레이싱 모델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일 외에도 평소 기업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CF,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모델들은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자동차 업체와 모터쇼들이 ‘레이싱 모델 축소’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레이싱 모델이 아니어도 앞서 말씀드린 다른 분야에서 충분히 모델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왜 ‘레이싱 모델’이라는 직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씁쓸해하고 있는 걸까요? 전·현직 레이싱 모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당장 먹고 사는 문제야 없죠. 그렇지만 ‘레이싱 모델’이 사라지는 건 우리가 지난 10여년 동안 자부심을 갖고 했던 일이 없어지는 거예요. 저희는 소속사가 없는 프리랜서지만 연예인만큼 유명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여러 해 동안 연예기획사에서 훈련을 받은 연습생들도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레이싱 모델들은 소속된 회사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모델 일을 시작해 살아남은 사람들이죠.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직업을 지금까지 알려왔고, 최근엔 레이싱 모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 레이싱 모델을 길거리에서 알아봐주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1세대 레이싱 모델 윤선혜-

“레이싱 모델들은 단순히 카메라 앞에 서는 모델 일만 하지 않아요. 레이싱 경기장에서 저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자신이 담당한 선수를 케어하는 거죠. 보통 레이싱 모델들은 1년 단위로 레이싱팀과 전속계약을 하는데, 경기 당일 선수의 컨디션 조절을 돕고 ‘내 선수’가 부상 없이 완주해 순위권에 들어가길 응원합니다. 성적이 나쁠 땐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도 하죠. 팀의 성적이 곧 나의 성취가 되는 셈이에요. 이런 이유 때문에 레이싱 모델들은 팀에 소속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으로 이 일을 하는 거 같아요.” -레이싱 모델 송경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이들이 ‘레이싱 모델 축소’를 씁쓸하게 느끼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모델로서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것뿐인데,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더라”라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레이싱 모델=야한 이미지’라는 공식이 존재합니다. 레이싱 모델 출신의 배우 오윤아씨는 지난해 2월 티브이엔(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데뷔 초 레이싱 모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노출신, 베드신 등 ‘벗는 연기’ 제의만 받았다. 심의 기준 때문에 (방송에) 안 나갈 걸 뻔히 아는데도 (감독의 요구로) 노출 연기를 찍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레이싱 모델들이 원하지 않았던 ‘야한 이미지’와 과도한 노출은 누구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을까요?

레이싱 모델들은 ‘선정성 논란’을 야기한 근본적인 책임이 자동차 업체와 일부 비매너 관람객들에게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세대 레이싱 모델 윤선혜씨는 “상의 탈의를 하고 무대에 서는 패션모델이나 전라 노출을 하는 누드모델이 ‘예술’로 여겨지는 데 견줘 레이싱 모델의 노출이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린 건 레이싱 모델의 사진을 누구나 찍을 수 있었고, 모델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한 선정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걸 제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해 모델의 노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누가 찍고, 어떻게 올리고, 어디에 사용하느냐”는 맥락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패션 모델들이 주로 서는 패션쇼장이나 화보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는 전문적인 사진작가나 디자이너 등 제한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나 모델의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반면 레이싱 모델의 사진은 레이싱 대회장이나 모터쇼 등에서 차량 홍보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촬영이 용인됐습니다. 특히 2000년대 접어들어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생긴 ‘찍사’ 문화를 통해 모델들은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일부 관람객들의 카메라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윤선혜씨는 “일반인이 연예인의 신체를 (레이싱 모델을 촬영하듯) 가슴, 다리 부위만 찍어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면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레이싱 모델을 촬영하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소비 방식은 당시 기업들이 원했던 홍보 형태였지만, 결국 그 피해는 모델들에게 돌아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전직 레이싱 모델 ㄱ씨는 레이싱 모델을 향한 ‘성 상품화’ 논란 이면에는 자동차 업체와 프리랜서 모델 간의 ‘갑을 관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출 의상’과 관련해 레이싱 모델들 입장에선 억울한 점이 많다는 겁니다.

“레이싱 모델 입장에서도 노출이 심한 의상은 부담스럽죠. 레이싱 모델이 입는 의상은 모델이 입고 싶어서 입는 게 아니라 자동차 회사가 선정하는 겁니다. 모델이 야하지 않은 예쁜 옷을 입고 홍보를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러면 주 고객층인 남성들에게 홍보가 잘 안 되니까… 결국 (모델을) ‘벗기는’ 옷을 입혔던 거예요. 모델이나 에이전시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죠. 광고나 홍보를 할 때 모델의 이미지와 기업 이미지는 같이 가는 건데, 모델들에게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게 하다가 그 결과로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으니까 이번엔 ‘여성 모델을 안 써야겠다’가 된 거죠. 모델이 그런 옷을 입고 싶어서 입었던 것도 아닌데 피해는 여성 모델에게 돌아오니까 속상한 겁니다.”

최근 전·현직 레이싱 모델들 사이에선 모델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건 하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의 한 사이트에 경기 유니폼을 입은 레이싱 모델 30명의 사진을 “우리 가게(유흥업소) 아가씨”로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레이싱 모델들은 법적 대응을 대신해 줄 소속사가 없어 이 모욕적인 게시물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쯤에서 이 기사의 첫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레이싱 모델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건 페미니스트들과 미투 운동일까요?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모델들에게 논란이 될 만한 노출 의상을 입도록 요구한 자동차 업체, 모델들의 신체를 ‘나쁜 의도’로 촬영해 “우리 가게(유흥업소) 아가씨”라고 소개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기 위해 사진을 쓴 남성들의 잘못이 더 컸던 것은 아닐까요? 레이싱 모델계의 ‘왕언니’ 윤선혜씨의 마지막 한마디에 그 답이 들어있습니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때문에 여성 레이싱 모델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예전(미투 운동 이전)에는 그런 의도(성 상품화)로 레이싱 모델을 기용했다는 것인가요? 우리는 잘못한 게 없잖아요. 레이싱 모델을 선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 아닌가요?”

부산/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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