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안산 단원구 원곡동에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하는 4.16 생명안전공원 진실 알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4.16연대 제공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를 바꿨다면서요. 장한 일 한 아이들한테 겨우 200평도 못 내줘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안산 지역에 출마한 보수야당 후보들이 ‘416 생명안전공원'(이하 세월호 추모공원)을 헐뜯는 공약을 내걸어 논란이 된 가운데,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단원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한 곳에 함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을 호소하고 나섰다.
유 집행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최근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문제를 두고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쏟아내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다. 다 쏟아내면 속이 시원할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 때문에 삼키고 또 삼킨다. 내 분풀이하자고 4년을 싸운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유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 “한동네에서 자라고 한 학교에 다니다 함께 (떠나)가버린 우리 아기들이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한 곳에 함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를 바꿨다면서요. 박근혜 쫓아낸 거 우리 아이들 덕분이라면서요. 유가족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운 덕분이라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장한 일 한 우리 아기들 한에 겨우 200평도 못 내주느냐”고 호소했다.
최근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들이 선거공보물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헐뜯는 문구를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일부 후보들은 ‘집안에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는다’는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강아지에 견주고, 세월호 추모공원을 ‘납골당’이라고 표현하면서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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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 집행위원장은 “우리 아이들 희생이 헛되면 안 된다. 그래야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바로 당신들이 유가족이 안 된다”면서 “그래서 내 자식들 당신들한테 내놓겠다는 게 ‘4.16 생명안전공원’이다. ‘납골당’이라고 운운하는 당신의 자식들 위해서 내 새끼 내놓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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