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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보교육감 시대 ‘한번 더’…혁신학교·자사고 엇갈린 운명

등록 2018-06-17 15:27수정 2018-06-17 21:57

1기 때 호평받았던 ‘혁신학교’ 한층 늘어날 듯
울산 첫 진보교육감에 부·울·경 혁신 교육 관심
정부 방침 맞물려 특목·자사고 폐지도 가속 전망
조희연 교육감 “양보못할 문제…권한 행사할 것”
전국 17곳 시·도 교육감에 진보 성향 14명이 당선되면서 ‘2기 진보교육감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더 재밌으면서도 효율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혁신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특권학교’ 폐지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박근영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혁신학교 지정·운영 변화추이’ 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 현재 혁신학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1340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체 초·중·고교 1만17곳 가운데 13.4% 수준이다. 2016년과 견줘서는 250곳(22.9%)이 증가했다. 기존 획일적 공교육을 탈피해 더 재밌고, 효율적인 학교 교육을 강조해온 혁신학교는 일단 양적으로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재선인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현재 190곳인 혁신학교를 올해 200개까지 늘리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022년까지 모든 일반학교를 ‘혁신학교’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과 김석준 부산교육감도 혁신학교의 하나인 ‘인천배움학교’(현재 30곳)와 ‘부산다행복학교’(43곳)를 임기 내에 100곳으로 늘리는 등 전국적인 ‘혁신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교육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대구·울산·경북 지역에도 혁신학교 불씨가 일고 있다. 울산 첫 진보교육감인 노옥희 당선자는 단계적으로 최대 20개교의 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노 당선자 쪽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이들의 꿈과 끼를 깨우기 위해 지역 사회와 연계를 통해 울산 교육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자 선거 공약집.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자 선거 공약집.
‘입시특화고’로 전락해 고교 줄세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특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도 탄력을 받게 됐다. 주요 특목·자사고가 몰린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여러차례 ‘일반고 전환’ 입장을 확인했고,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단계적으로 외고와 자사고를 재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특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으로 내건데다, 시·도 교육청이 교육부 동의없이 특목·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뺏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희연 교육감은 “외고·자사고 문제는 대부분 서울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특권학교’로 취급받는 이들 학교의 폐지는 저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과제”라며 “추첨으로 ‘완전추첨제’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교육부가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기면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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