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법무부 차관에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법무연수원장을 임명하는 등 법무부가 검사장급 승진 및 전보 인사를 18일 발표했다.
이날 법무부 관계자는 “고등검사장 1명과 검사장(급) 9명을 신규 보임하는 등 검사장급 검사 38명에 대한 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며 “최근 사직 등으로 공석이 된 검사장급 검사의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고검장 승진자는 박균택(21기)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광주고검장에 임명됐다. 사법연수원 24기 중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다스 비자금 수사팀 팀장을 맡았던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신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비롯해 조남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신임 대검 과학수사부장), 여환섭 성남지청장(신임 청주지검장), 고흥 안산지청장(신임 서울고검 차장), 박성진 서울북부지검 차장(신임 부산고검 차장), 장영수 서울남부지검 1차장(신임 광주고검 차장) 등 6명이 새롭게 검사장(급)으로 승진 했다.
25기 중에선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파격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검찰 조직과 인사를 관할하는 검찰국장은 고검장 승진을 앞둔 고참 검사장이 임명돼 왔던 자리다. 과거 검찰 내 요직 빅4(서울중앙지검장·검찰국장·중수부장·공안부장)로 불리기도 했다.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국장으로 임명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윤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해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잘 통하는 것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82·83학번) 사이로도 유명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법무·검찰 관련 주요 국정과제 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25기 중에 권순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김후곤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각각 대검 강력부장과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의논한 자리에서 언급한 ‘인권보호부’의 신설은 권 신임 대검 강력부장이 담당하기로 했다.
고검장 인사를 보면 봉욱(19기) 대검 차장은 유임됐고, 법무연수원장에는 조은석(19기) 서울고검장이 전보됐다. 신임 서울고검장에는 박정식(20기) 부산고검장이, 대전고검장에는 이금로(20기) 법무부 차관이, 대구고검장에는 김호철(20기) 광주고검장이, 부산고검장에는 황철규(19기) 대구고검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또 법무부 기획조정부장은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강남일(23기) 서울고검 차장이, 대검 반부패부장은 이성윤(23기) 형사부장이, 대검 형사부장은 구본선(23기) 부산고검 차장이 맡는다.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오인서(23기) 대검 공안부장은 유임됐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등 업무의 연속성을 때문”이라고 법무부는 덧붙였다.
아울러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에서 안미현 검사 등 춘천지검 수사팀에 부당한 외압을 가한 것으로 의심받은 이영주(23기) 춘천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최종원(21기)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김우현(22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인천지검장으로 각각 보임됐다. 수사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약속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며 ‘공개 항명’한 양부남(22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 단장(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에 임명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