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병적기록을 보여주는 문서인 ‘임시군인군속계’가 공개됐다. 이 문서는 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고 박동희씨가 1945년 3월 작성해 경북 구미 면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임시군인군속계…창씨개명·만주국 근무 드러나
국가기록원은 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제 당시 병적기록을 보여주는 일본 문서인 ‘임시군인군속계’를 공개했다.
이 문서는 일본 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임시로 만든 것으로, 군인·군속 이름과 주소, 소속 부대 이름 등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한국 외교부가 1993년 일본 후생성에서 받은 유수명부, 해군군속자 명부 등 34만명의 문서 명단(마이크로필름 26롤) 가운데 하나다.
문서에는 일제시대 ‘다카키 마사오’로 창씨개명한 박 전 대통령이 1940년 4월1일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해 두해를 보낸 뒤 42년 10월1일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고 43년 12월23일 보병 소위로 임관한 것으로 적혀 있다. 45년에는 연대급 부대인 만주국 육군 보병 제8단에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문서에는 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고 박동희씨의 사인이 적혀 있어, 일제가 군인·군속 가족에게 나눠준 문서양식에 박동희씨가 내용을 직접 적어 45년 3월 경북 구미 면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록원 쪽은 박동희씨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병적 사항에 관한 서신을 받은 뒤 이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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