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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과잉취재 관행 고쳐져야”-“진실보도 노력 위축될라”

등록 2005-12-05 19:42수정 2005-12-06 13:49

황우석 교수팀의 안규리 교수(왼쪽)와 이병천 교수가 5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앞에서 보도진들이 장시간 기다리자 잠시 나와 인사한 뒤 계속되는 질문에 문을 닫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황우석 교수팀의 안규리 교수(왼쪽)와 이병천 교수가 5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앞에서 보도진들이 장시간 기다리자 잠시 나와 인사한 뒤 계속되는 질문에 문을 닫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PD수첩’ 계기로 취재윤리 도마에 규정·관행 바로잡아 재정비 기회로
뉴스채널 <와이티엔>이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강압적 방법을 썼다고 보도한 뒤, 언론의 취재윤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피디수첩이 황 교수팀 연구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강압 또는 협박 △회유 △취재 목적과 다르게 밝힌 점 등이다. ‘황 교수 논문이 취소되고 황 교수는 구속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바뀔 것이다’는 강압적 발언이고,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며 진실을 말하면 신원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은 회유다. 또 몰래카메라로 녹취하고 생명공학 다큐멘터리 3부작을 한다며 취재 목적을 속인 것도 취재윤리 위반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피디수첩 쪽은 진실보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방법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최승호 책임피디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방법상 문제가 있었다”며 “윤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겠지만 취재 윤리 문제와 진실은 구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비록 강압에 의한 취재였다고 하더라도 사실이 아니라면 취재를 당한 쪽이 과연 거짓 진술을 했겠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자와 다른 ‘피디 저널리즘’의 한계 또는 문제로 보는 쪽도 있다. 사실보도를 주로 하는 기자들과 달리, 한 사건을 놓고 심층적인 탐사보도를 하는 피디들의 시사 프로그램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압박적인 취재 방법 없이는 깊이 있는 보도를 하기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고문을 통한 자백이 신뢰성을 갖출 수 없듯 강압과 회유를 통한 취재 역시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에선 이를 관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관행으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지난번 안기부 ‘엑스파일’ 논란 과정에서 검찰은 불법으로 얻은 자료는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독수독과 이론’을 거론했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며 “황 교수 연구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언론들은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황 교수의 난자 연구를 거치면서 윤리규정 등이 만들어졌듯, 피디수첩의 보도 논란을 통해 언론의 윤리규정을 제대로 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일로 언론 보도가 위축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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