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팀 “DNA 재검사 불가” 확인…노대통령 “이제 논란 정리를”
<문화방송>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사장 이상희)가 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피디수첩’의 취재윤리 논란 등 현안을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에게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방문진 이사가 최 사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문진 쪽은 “최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3시간 가까이 열린 이날 모임에선 이사들이 “문화방송 최고 경영자에게 대주주로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되는 것 아니냐, 피디수첩이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와 “끝까지 사실을 추구해 언론 본연의 임무를 해야 되는데 너무 일찍 대국민사과를 발표함으로써 문제 추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격론이 있었다고 방문진 관계자가 전했다.
애초 긴급 이사회로 소집된 이날 모임은 이사 전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결의 사항이 없어 간담회로 대체됐다.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피디들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사태에 대한 시사교양국 피디들의 입장’을 내어 “피디수첩 취재진이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석 교수의 업무 복귀가 언제 이뤄질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한 재검증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이날 수의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내놓은 디엔에이검사 자료는 과학적 오류가 심각했다”며 “언론이 과학적 검증을 맡는다는 자체가 한국 과학계의 신뢰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만큼 디엔에이 재검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후속 연구 성과가 논문에 실리는 과정에서 검증과 재연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공식입장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와이티엔>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문제는 이 정도에서 정리되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는 황 교수의 연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연구과정에서 황 교수와 연구진이 받았을 여러 고통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며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진철 이근영 김의겸 기자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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