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3선으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민선 7기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박 시장은 “압도적인 지지, 참으로 놀랍고 오히려 무섭다”며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이다. 서울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꼭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기, 2기에 이은 시정 연속성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사만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 선거기간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저에게 시민들은 역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이란 명예를 안겨주셨다”며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서울시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손발 맞춰 제대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간 보수정부의 반대를 이겨내며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왜 더 과감하지 못했나, 왜 조금 더 속도를 내지 못했을까 하는 죄송한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고 지난 1, 2기 때의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민선 7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생존의 기로에 있는 100만 자영업자의 삶의 문제 해결하고 우리 시대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인 임대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돌봄의 완전한 해결과 일자리 절벽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사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며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 현장 출퇴근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숙식 함께 하며 눈물 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사를 발표하는 자리에는 윤준병 행정1부시장, 신임 진성준 정무부시장, 박양숙 정무수석, 오성규 비서실장, 곽현 소통전략실장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오전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를 다녀온 뒤 취임사를 발표하고 직원들과 함께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이날 오후 방문 예정이었던 정순균 강남구청장 취임식과 조은희 서초구청장과의 차담은 호우 대처로 취소됐다.
박 시장은 처음 당선되던 2011년 1기 취임식 때 1000만명의 시민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최초로 온라인 취임식을 열어 호응을 얻었고, 2014년 2기 취임식은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 아이디어와 재능기부로 꾸려 초청비?대관료 없이 ‘비용 제로 취임식’을 열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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