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퇴문 내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서울대 “대책 마련하겠다”
논문 표절과 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 강대희(56)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내고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사퇴문에서 “지난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이어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교수는 “앞으로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에 소속된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이사회의 3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인 8표(전체15표)를 얻어 최종 후보자가 됐지만, 이후 논란표절과 언론사 기자·동료 여교수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서울대에 공문에 보내 강대희 후보자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해 보완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강 교수의 사퇴에 대해 “오늘 저녁 긴급 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