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달 8일 오후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드루킹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투신해 사망하자 허익범 특검이 브리핑을 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침통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한차례 고개를 숙인뒤, 노 원내대표에 대해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의정활동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분”이라며 “부고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움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정치인으로서 존경해온 분이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자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며 “늘 웃음을 띠시면서 유머도 많으셨고, 달변이셨던 그분(에 대해) 이런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허 특검은 “오늘은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한차례 고개를 숙이고 말을 맺었다.
허 특검은 "노 원내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적 있느냐", "노 원내대표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한 적 있느냐", "노 원내대표 쪽에 연락 취한 바 없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했다. 노 원내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도아무개 변호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쪽으로부터 5000만원을 불법 기부받은 의혹을 받았다. 노 원내대표는 이를 이런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최근 드루킹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