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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대 중후반 140여명에 ‘금융 사기’ 쳐 68억 빼돌린 20대

등록 2018-08-21 12:00수정 2018-08-21 15:03

‘허위 금융상품 대출’ 사기범 검거
금융 경험 적은 사회초년생들 피해
ㄱ씨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만들었던 사원증. 관악경찰서 제공
ㄱ씨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만들었던 사원증. 관악경찰서 제공
시중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을 송금하면 대출금의 10%를 지급한다는 등 허위 금융상품을 만들어 140여명에게 60여억원을 빼돌린 20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금융거래 경험 등이 많지 않은 20대 중후반 ‘사회초년생’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16년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저축은행중앙회 채권팀으로 신분을 위장해 ‘인센티브 대출’이라는 허위의 금융상품 및 투자상품을 만들어 140여 명으로부터 68억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로 ㄱ(29)씨를 붙잡아 14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ㄱ씨는 시중 은행에서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아 ㄱ씨가 지정한 계좌로 돈을 보내주면, 대출금의 10%를 인센티브로 돌려주고 이후 대출 원금과 이자는 3∼5개월 안에 없애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에 대해선 금융기관이 대출 실적과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ㄱ씨는 일부 피해자들의 대출 원금을 없애 주면서 새로운 피해자를 소개받고, 이들의 피해금으로 앞선 피해자들의 이자와 원리금을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 형식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경찰은 “ㄱ씨는 대학 졸업 후 무직 생활 중에 저축은행중앙회로 표기된 가짜 명함과 출입증을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거나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등 금융기관 직원 행세로 피해자들을 속여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은 89년∼91년생의 사회 초년생들로 신용등급 하락 등의 추가 피해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2천만원 수준이다. ㄱ씨는 이돈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대부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에게 입금한 내역이 있는 거래자를 추가 조사하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 수도 있다”며 ”금융기관이 대출 원금을 갚아주는 형식의 금융상품은 신중히 검토하고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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