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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올해의 경찰 영웅’ 문형순 서장…제주도민 구한 ‘한국판 쉰들러’

등록 2018-08-27 19:58수정 2018-08-27 20:56

한국전쟁 때 제주 성산포경찰서장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 부당’ 거부
2008년 개관한 제주4.3평화기념관의 의인관에 소개된 문형순 전 서귀포경찰서장. <한겨레> 자료사진
2008년 개관한 제주4.3평화기념관의 의인관에 소개된 문형순 전 서귀포경찰서장.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전쟁 때 민간인 총살 명령에 저항해 수많은 목숨을 구한 고 문형순 전 제주 성산포경찰서장(경감)이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지난 23일 위원회를 열어 문 전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문 전 서장은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의 명령을 거부했다. 당시 경찰은 법적 근거나 기준 없이 ‘불순분자 구금' 명목으로 많은 민간인을 연행해 집단 총살했다. 하지만 성산포서장으로서 그는 총살 명령을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며 거부하고 221명을 풀어줬다. 앞서 모슬포서장 대리로 근무하던 49년에도 그는 좌익세력에 연루된 모슬포 주민들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우익단체 서북청년단의 개입을 막아 100여 명의 생명을 지키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짐개동산에는 그의 공을 기리는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한 문 전 서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일제강점기인 29년 4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만주 일대에서 항일투쟁을 했다. 해방 뒤 47년 경찰에 투신했던 그는 53년 경찰복을 벗고 쌀 배급소 등에서 일하며 홀로 지내다 66년 유족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경찰청은 이달 중 흉상 제작을 진행하고, 경찰 추모주간인 오는 10월 셋째주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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