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탄 베엠베(BMW) 730Ld 잔해. 경남지방경찰찰청 제공.
잇단 화재로 논란을 빚고 있는 베엠베(BMW) 차량의 사고 원인 등 조사 방안을 피해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31일 열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0분가량 서울 서초구 서초동 새움빌딩에서 BMW 차량 화재 조사 방안 등에 대해 ‘BMW 피해자모임’ 쪽과 비공개로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피해자모임이 요구해 온 실험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 520d 모델을 냉각수가 새는 조건 아래서 고속 주행시키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BMW 120d의 경우 시동을 건 뒤 에어컨을 켜고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리콜 실시 전 차량과 리콜 이후 차량의 성능 연비 차이를 비교하는 실험 역시 조사 계획에 포함하기로 했다.
최근 BMW 520d 모델을 비롯한 차량 여러 대에서 운행 중 화재가 발생해 차량 결함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왔다. BMW 120d 모델의 경우 정차 중 에어컨을 작동하다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불이 난 120d 차량은 견인 이후 보험처리·수리 기록 등 행적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위해 경찰과 함께 해당 차량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모임을 대리하는 하종선 변호사는 “오늘 논의가 매우 유익했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연말까지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BMW 피해자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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