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인자’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와해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부장 김수현)는 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이 의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2013년 7월 설립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와해시키고자, 기획 폐업·재취업 방해·노조원 사찰 등 이른바 ‘그린화’를 지시·승인하고 그 진행 경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검찰은 이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노조와해 공작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의장은 주로 경영지원파트에서 근무했고, 대표적인 제이와이맨(JY맨·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와해 공작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때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근무하며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했다.
삼성은 이병철 창업자의 유훈에 따라 최근까지도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