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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국에 ‘작은 소녀상’ 세운 학생들, 이번엔 ‘걸림돌’ 세운다

등록 2018-09-17 14:00수정 2018-09-17 14:25

전국 244곳 중·고등학교 작은소녀상 설치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기리는 걸림돌 프로젝트 시작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 설치된 걸림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전국행동’ 제공.ㄴ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 설치된 걸림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전국행동’ 제공.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걸림돌 프로젝트’가 전국 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세웠던 학생들의 손에서 시작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오는 11월7일 학생의 날을 맞아 정동 ‘대한민국 고등학생 소녀상’ 앞에 ‘위안부’ 피해자 239명의 이름을 새긴 걸림돌을 설치하는 걸림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걸림돌’이란 ‘마음에 걸리는 돌’이라는 의미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과 간단한 약력을 가로·세로 10cm의 황동판에 새겨 기린다는 취지의 구조물이다. 전국행동은 “이제 우리 곁에는 90세를 넘기신 27분의 할머님들만이 남아 계신다”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할머니의 뜻을 미래세대가 이어가는 걸림돌 프로젝트에 학생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걸림돌 프로젝트’는 독일인 조각가 군터 뎀니희가 1996년부터 시작한 역사 기억 프로젝트에서 본떴다. 군터 뎀니희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 기독교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등의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과 약력을 담은 작은 동판을 설치했는데, 지난 20년간 독일·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18개국에 설치된 동판은 5만3000여개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걸림돌 10여개가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 설치되어 있는데, 위안부 피해자 239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설치하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걸림돌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의 이나연(17) 회장은 “걸림돌은 할머니들의 아픈 삶과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등록된 피해자수인 239개에 더해 등록되지 않은, 무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황동판 하나를 더 제작하려고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여고 성환철 교사는 “위안부 ‘피해자’ 등록은 했지만,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분들이라도 걸림돌을 통해 이들의 생애를 기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행동은 걸림돌 239개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1천500만원을 십시일반 모금할 예정이다. 모금에 참여한 학교와 단체의 이름도 걸림돌에 새겨진다. 앞서 2016년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가 제안해 시작된 ‘작은 소녀상 설치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239+5곳의 전국·해외 중·고등학교에 설치됐다. 주먹도끼는 중·고등학생들의 ‘위안부’ 기림 활동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지난 8월 공동행동 결성을 제안했고, 17일 기준 전국의 71개 학교가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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