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대학 결산 살펴보니…“경희대 등 예대 등록금 왜 비싼거죠?”

등록 2018-09-19 11:05수정 2018-09-19 14:21

예술대네트워크, 36개 대학 정보공개청구
실험실습비 지출 등록금보다 현저히 적고
교원확보율도 인문사회계열보다 낮아
예술대학생 네트워크가 지난 3일 만든 카드뉴스. 예대넷 제공
예술대학생 네트워크가 지난 3일 만든 카드뉴스. 예대넷 제공
예술대생이 다른 단과대 대학생들보다 추가로 납부하는 ‘차등등록금’에 견줘 실제 대학에서 예술 교육을 위해 집행한 실험실습비 등은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습이 많은 ‘예술계열의 특수성’을 들어 예대생의 차등등록금을 산정한다는 대학 쪽의 주장의 근거를 찾아보기 어려운 셈이다.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이하 예대넷)가 전국 예술대학 141곳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36곳의 결산 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1인당 예술대 차등등록금 대비 실험실습비가 5% 미만인 곳도 36곳 가운데 7곳(경희대, 케이씨대, 평택대, 강원대 극동대, 충북대, 전남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넷은 “1인당 ‘부당징수금’(차등등록금에서 실험실습비 등의 특수성 금액을 제외한 등록금)은 1인당 한 학기 116만원까지 나온 대학도 있었다”며 “대학이 학생들에게 청구하는 부당징수금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소 1억2000만원에서 최대 72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예대넷은 이어 “특히 다수의 실험실습비 내역을 학생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교수가 이를 횡령하는 등 부정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다수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예술대학의 ‘교육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교원확보율’도 인문사회계열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넷이 대학알리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인문대학의 교원 확보율보다 예술대학 교원 확보율이 더 낮은 경우가 182곳의 대학 중 9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예술대학생이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보다 평균 약 8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추가로 납부하고 있는 현실에 견줘, 교육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표다. 예대넷은 “교원 확보율을 봐도 예술계열이 교원 비중에서 특별히 비용이 더 많이 책정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국 이같은 자료들은 현재 예술대학생들이 내고 있는 차등등록금이 제대로 된 산정근거가 없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예대넷은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예술대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차별 완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6일에는 서울에서 예대생의 등록금 및 교육환경 변화를 촉구하는 집회도 진행한다. 예대넷에 참여하고 있는 신민준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예술대 학생들의 등록금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단순히 주장이 아니라 수치적으로 증명되는 현실”이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기있게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들에게 근거도 없는 부당한 등록금을 강요하는 것은 곧 소득수준에 따른 차별을 강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탄핵안 오늘 2차 표결…100만 시민 국회 앞으로 1.

윤석열 탄핵안 오늘 2차 표결…100만 시민 국회 앞으로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2.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탄핵 가결 직관 왔어요”…추위도 잊은 채 역사 현장 모인 시민들 3.

“탄핵 가결 직관 왔어요”…추위도 잊은 채 역사 현장 모인 시민들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4.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5.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