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대책위’ 1차 진상조사 발표
‘농업근본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전씨 사망 1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해 “전씨는 지난달 15일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경찰에 가격당했거나, 그 때문에 넘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전용철(43)씨는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가한 뒤 9일 만에 숨졌다.
대책위는 “전씨는 농민대회 전까지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농민대회에 참석한 뒤 전형적인 뇌 손상 증세를 보였다”며 “전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보령시 주교1리 청년회관에서 머물다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다른 충격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씨가 귀향 버스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계속 구토를 하고 말과 걸음걸이가 이상했다’고 버스 운전사가 증언했다”고 전하고, “전씨가 집 앞에서 넘어져 뇌를 다쳤다는 경찰 주장은 허구”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경찰이 살인적인 시위 진압은 뒤로한 채 전씨가 집 앞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사실을 왜곡하다 말을 바꾸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시위 당일 경찰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진압계획 등을 전부 공개하고 출동했던 대원들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길승 진상조사단장(녹색병원 원장)은 “권투 선수도 전용철씨와 같은 대측(상처의 맞은편 쪽)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방패로 때린 것도 전용철씨가 숨진 원인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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