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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굴뚝 위에서, 국회 앞에서…농성장의 추석맞이

등록 2018-09-26 14:26수정 2018-09-26 20:19

파인텍지회·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추석 맞아 고용승계 기원·열사 추모 차례 지내
농성 324일째 형제복지원 농성장도 추석맞이
24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온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조원들(사진 위)이 추석을 맞아 현장을 찾아온 동료들(사진 아래)의 합동 차례를 보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온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조원들(사진 위)이 추석을 맞아 현장을 찾아온 동료들(사진 아래)의 합동 차례를 보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굴뚝 위, 국회 앞 농성장에도 추석은 똑같이 찾아왔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장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농성장에서는 고용승계·특별법 제정 등을 기원하며 추석을 맞았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들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정문 앞에 차례상을 차렸다. 아스팔트 바닥 위에 상을 펴두고 전, 떡 등을 차린 차례상 앞에서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야 하는데, 우리가 바라고 염원하는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아 위에서 차례를 지내게 됐다”며 “두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가 승리하고 노동자들이 살맛 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국장은 노조와 약속한 고용승계·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에서 굴뚝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명절날 굴뚝을 찾은 조합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전화로 “명절인데 쉬지도 못하고 농성장에 와 준 조합원들 덕분에 특별한 추석이 됐다”는 말을 전했다.

같은 날 현대·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단식농성장에서 회사 쪽과 투쟁하다 세상을 먼저 등진 류기혁·박정식·윤주형 열사를 기리는 합동 추모제를 지냈다. 조합원들은 차례상 앞에서 절을 한 뒤 “불법파견을 바로잡지 못하면 비정규직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노조 대표단 25명은 14년간의 불법파견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26일로 324일째 국회 앞에서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피해생존자 모임 한종선 대표도 천막에서 보낸 명절 소식을 전했다. 한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군 의문사 피해자 유가족들과 형제복지원 생존자 동료들이 찾아와 과일도 나눠줬고 함께 명절 음식도 먹었다”며 “농성장이 서로의 아픔과 음식을 나누며 상처를 보듬어가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987년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을 불법감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었다. 이와 관련해 검찰개혁위원회는 지난 13일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형사사건 확정판결의 잘못을 바로잡아달라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비상절차인 ‘비상상고’를 검찰에 권고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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