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졸업생, 사립고, 대도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얻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가 2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에 모두 53만1327명이 응시했다. 전년대비 수험생이 2만970명 줄었다. 남학생이 27만2340명으로 여학생(25만8987명)보다 1만5천명 가량 많았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각각 39만8838명 12만3258명이었고, 검정고시 출신은 9231명이었다.
성적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나았다. 국어와 수학 가·나 형에서 여학생의 표준점수가 모두 높았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 여학생 표준점수가 남학생보다 4.5점 높았다. 전년과 견주면 점수차가 0.4점 더 벌어졌다. 수학 가형도 지난해 여학생이 0.1점차로 근소하게 앞선 점수를 냈다. 수학 가형은 2016학년도 남학생이 0.5점 앞섰다가, 2017학년도에 남여 학생이 같은 점수를 낸 뒤 이번에 성적이 역전됐다.
등급별로 보면, 최상위 등급인 1·2 등급(상위 11%)에서는 여학생이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남학생들은 수학 가형에서 여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 수학 나형은 남여 학생에서 같은 평균 점수가 나왔다. 수학 가형은 주로 이공계열 학생들이 응시하고, 나형은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들이 응시하는 경향이 짙다. 가장 낮은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학생 성적이 높았다.
졸업생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도 계속됐다. 졸업생은 국어영역 표준점수에서 재학생보다 11.9점, 수학 가형 7.8점으로 전년보다 점수차를 키웠다. 수학 나형 점수차는 8.4점이었다. 또 학교 설립 주체별로는 사립고 학생들이 국공립고 학생들보다 모든 영역에서 4.2~5.8점차까지 높은 성적을 냈다.
지역별로는 제주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도드라졌다. 시·도별 점수에서 제주 학생들은 국어, 수학 가·나형에서 다른 시도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 지역 뒤를 이어 국어영역은 대구-서울, 수학 가형은 서울-대구·광주, 나형은 대구-광주 순으로 높았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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