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기의 심각성이 파멸에 가까울수록 12시를 향하는 ‘2018 환경위기시계’의 한국시각이 지난해보다 26분 더 늦어진 9시35분을 기록했다. 전 세계 환경위기시각은 1992년 첫 조사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환경재단은 4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조사한 2018년 환경위기시계의 한국시각은 9시35분으로, 지난해 9시9분보다 26분만큼 자정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환경파괴 정도를 시간으로 빗댄 환경위기시계는 1992년부터 매년 발표되는데, 전 세계 학계와 시민단체, 정부 등 환경정책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각이 산출된다.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 요소로는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9시51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은 “지난해부터 ‘살충제 달걀’과 ‘유해성분 생리대’, ‘라돈 침대 방사능 검출’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화학물질 다음으로 라이프 스타일(9시47분), 인구(9시42분), 기후변화(9시31분), 생물다양성(9시16분), 사회·경제·환경(9시8분)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세계 환경위기시각은 9시47분으로, 지난해보다 14분 후퇴했다. 이는 1992년 첫 조사(7시29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재단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중국의 환경위기시각이 10시34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기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201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위기시각이 위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환경위기시계 설문조사는 지난 4월~6월간 전 세계 105개국 환경문제 관계자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3월부터 3개월간 약 60명의 환경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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