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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하라 “전 남자친구, 불법촬영 유포 협박” 정황 공개

등록 2018-10-04 20:41수정 2018-10-04 22:30

경찰, 미용사 최종범씨 주거지 등 압수수색
‘리벤지 포르노’ 엄벌 여론 달아올라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연예인 구하라(27)씨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며 미용사 최종범(27)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뒤 최씨의 주거지와 직장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씨가 지난달 27일 최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인 지난 2일 최씨의 집과 자동차, 그가 근무했던 헤어숍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최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구씨는 고소 당일 경찰에 나와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는 이날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쌍방 폭행이 있었던 지난달 13일, 최씨가 과거 두 사람이 교제하던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씨는 구씨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최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구씨도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불법촬영 범죄 정황이 추가 공개되면서 ‘리벤지 포르노’를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청원자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범죄가 세상에 나온지 몇십년이 지나는 동안, 가해자들은 누구도 감옥에 가지 않았다”며 “리벤지 포르노를 찍고 소지하고 협박한 모든 가해자들이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게시된 ‘리벤지 포르노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 청원글에는 하룻새 6만건이 넘는 서명이 달렸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도 이날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이 사건을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한 성범죄로 규정하고 구씨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사성은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 한다”며 “구씨가 느꼈을 두려움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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