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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법무장관 “‘장자연과 수십 차례 통화’ 임우재 조사 필요성”

등록 2018-10-12 20:04수정 2018-10-12 21:15

박상기 법무장관 법사위 국감 질의서 답변
2008년 장자연씨 숨지기 직전 35차례 통화 의혹
당시 수사 은폐 가능성도 “경위 확인해 상응 조치”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올해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 여성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당시 장자연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올해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 여성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당시 장자연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자연씨와 30여차례 통화한 의혹이 불거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을 “필요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 전 고문과의 통화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사하지 않은 당시 검찰 수사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 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 장관은 임 전 고문 조사 계획을 묻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필요하면 부를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장씨의 생전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보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장씨가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과 35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해당 번호의 주인이 임 전 고문의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장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임우재’라는 인물과의 통화내역을 확보하고도 추가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장씨 사건을 수사한 관계자들을 불러 임 전 고문을 조사하지 않은 경위 등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서 이 의원은 “당시 검찰이 임 전 고문을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다는데 고의적인 사건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묻자, 박 장관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 고의로 소환하지 않았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다만 임 전 고문 쪽은 장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고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딸인 이부진 사장과 이혼소송 중이다. 법무부 소속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장씨 사건 수사 과정에 축소·은폐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대검 진상조사단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경찰 수사기록에 누락된 장씨 휴대폰 분석 결과를 당시 수사검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장씨는 2009년 3월 기업인, 방송 피디(PD), 유력 언론사 총수 일가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를 폭행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성 상납 등 핵심 혐의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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