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이 영화관에서 달콤팝콘(대)·콜라(대)로 구성된 세트를 나눠먹으면, 1일 당류 섭취 기준치(100g)의 약 70%를 섭취하게 된다. 사진 픽사베이
커플이 영화관에서 달콤팝콘(대)·콜라(대)로 구성된 세트를 나눠먹으면, 각 개인은 1일 당류 섭취 기준치(100g)의 약 70%를 섭취하게 된다. 어니언이나 버터갈릭 양념이 들어간 시즈닝 팝콘의 나트륨 함량은 달콤 팝콘보다 6배 이상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54개)·콜라(3개), 면류(라면 20개, 국수 20개), 음료류(과일·채소음료 20개, 탄산음료 20개, 커피 20개, 발효유류 20개)의 당·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해 공개했다. 당·나트륨은 과잉섭취시 심장질환이나 비만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2016년부터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분류됐다.
한국인은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같은 양념류나 반찬류 이외에 라면·국수를 통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면류의 나트륨 평균 함량(총 내용량 기준)은 우동 1724㎎, 라면 1586㎎, 칼국수 1573㎎ 순이었다.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 미만인데, 우동이나 라면 등을 먹을 경우 하루 섭취량의 80% 가량을 채우는 셈이다. 우동 제품 가운데 ‘씨제이얼큰우동한그릇’ 나트륨 함량은 2130㎎으로 1일 섭취 기준치를 초과했다.
영화관 팝콘에도 당·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었다. 전국 6개 지역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일반·달콤·시즈닝맛 팝콘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 평균 함량은 시즈닝 948.6㎎, 일반 504㎎, 달콤 174.2㎎ 순이었다. 달콤 팝콘(대)의 경우 당류 평균 함량이 56.7g이고 함께 제공되는 콜라(대)는 74.4~88.5g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식품을 살 때, 영양표시 사항을 확인해 당·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또, 라면 조리시 스프를 반만 넣고 조금씩 첨가하는 방식으로 간을 맞추고, 소스나 양념은 음식 위에 뿌리지 말고 별도로 덜어서 찍어 먹는 게 좋다. 국물이 포함된 제품은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음료를 선택할 때는 적은 용량의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당·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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