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화경(62) 오리온그룹 부회장에게 203억원의 법인 자금을 횡령해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를 적용해 24일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오리온 연수원 근처 부지에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해당 건물 건축 관계자 등의 진술을 확보해 이 부회장에게 횡령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건물은 갤러리·영빈관·샘플하우스·연수원 등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모든 과정을 이 부회장이 주도했고, 해당 건물에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회삿돈 외에도 수십억원의 사비를 들여 고가 가구를 구매해 배치한 점 등을 종합해 해당 건물이 별장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판단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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