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자신이 고용한 20대 프로그래머를 살해하고 도주한 조직폭력배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24일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 김아무개(33·별건 구속)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성남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인 김씨는 2015년 11월20일 태국 파타야에서 동업자인 윤아무개(34·태국 교도소 수감 중)씨와 공모해 도박사이트 프로그래머인 피해자 임아무개(당시 24살)씨를 쇠막대기로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임씨가 프로그램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의심한 두 사람은 그를 죽이기 직전 손톱을 뽑는 등 고문까지 가했다고 한다. 김씨는 파타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한 리조트 주차장에 사체가 있는 차량을 두고 도주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베트남으로 달아났지만 현지 수사당국의 협조로 올 4월 국내로 송환돼 감금·강요·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검찰은 인터폴 협조를 받아 공범 윤씨의 태국법원 공판기록 및 피해자의 부검감정기록 등을 추가로 확보해 김씨를 기소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